새해 한국 기업이 처한 대내외 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친(親)노동정책’ 등으로 기업의 부담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금리 인상, 미·중 무역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세계 경기까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국내 간판 기업들이 속한 업황도 내리막길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게임 등 수년간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정보기술(IT)산업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완성차업체도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을 이겨내야 한다.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20~25%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을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년간 혹독한 구조조정 시기를 보냈던 조선과 해운산업도 여전히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 큰 건설업도 올해 부진한 업황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의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난으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올해 경영전략의 화두로 일제히 ‘위기 경영’과 ‘비상 경영’을 내세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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