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1일 (로이터) -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의 가격 격차가 20일(현지시간) 줄었다. WTI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2% 가까이 상승한 반면, 브렌트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이날 WTI는 1.15달러, 1.8% 오른 배럴당 66.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34센트, 0.5% 내린 배럴당 74.74달러로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591만4000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89만8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 정유공장들의 원유 처리량은 19만6000배럴 증가한 일평균 1770만1000배럴을 나타냈다.
리터부쉬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보고서에서 "오늘 EIA보고서는 명백히 WTI 상승세를 지지한다"며 "원유재고는 예상치의 두배 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반면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도합 약 600만배럴 가까이 늘어 원유재고 급감의 영향력은 거의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렌트유를 두고 트레이더들은 리비아 공급 감소 소식이 여전히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리비아 석유 소식통에 따르면, 리비아의 산유량은 일평균 100만배럴 이상 수준에서 60만~70만배럴로 급감했다. 라스라누프, 에스사이더 석유항에 무력충돌이 나타난 영향이다.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에 반기를 든 무장단체들의 공격으로, 두 석유항은 지난 14일부터 폐쇄조치됐다. 석유 수출에 불가항력 조항까지 선포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요인은 오는 22~23일로 예정된 OPEC 회의다.
이날 브렌트유는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발언 이후 하락했다. 알 팔리 장관은 올 하반기 원유시장이 더 많은 석유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며, OPEC의 의견이 "좋은 결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OPEC이 어떤 결정을 내려도 시장은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 국가들에게 일평균 150만배럴 증산을 제안해왔다. 감산합의로 줄였던 일평균 180만배럴의 산유량을 실질적으로 거의 다 메우는 수준이다.
반면 전일 이란은 OPEC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부터 증산 단행을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의 견해와 정면 충돌하는 발언이다.
그러나 이날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최근 수개월 동안 산유량을 감산 할당량보다 더 크게 줄여온 OPEC 회원국들이 할당량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잔가네 장관의 이번 발언은 실질적으로 사우디 등 할당량 초과 감산을 단행한 국가들이 소폭 증산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파이오니어내츄럴리소스의 스콧 셰필드 대표이사는 OPEC이 수요공급의 균형을 위해 일평균 100만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