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9일 (로이터) - 점점 심화되는 마이너스 금리는 현금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재인식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 이상 투자액 전부를 돌려주지 않는 유럽의 머니마켓펀드는 대안의 부재로 인해 기업들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 시스템의 흐름을 유지하는 머니마켓펀드로부터의 자본 이탈은 안정을 찾으면서 자본 이탈로 인해 8년 전 미국에서처럼 은행권 위기가 촉발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한풀 꺾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4년 초부터 시작한 마이너스 금리 실험을 계속해서 추진할 경우 기업들이 지출을 피하기 위해서 더욱 급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관해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ECB의 마이너스 금리는 19개국 유로존 전역의 채권 수익률 붕괴를 이끌면서 머니마켓 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렸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알라스테어 슈얼 선임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당초 머니마켓펀드에서 돈을 빼서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대안을 모색했는데 궁극적으로 적당한 대안을 찾지 못하면서 머니마켓펀드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유럽 머니마켓펀드들을 통해 기업들은 약 1조유로에 이르는 잉여 현금을 정부 채권이나 은행 어음 등과 같은 단기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당장 현금을 써야할 일이 생기면 즉시 인출할 수 있다.
가장 보수적인 머니마켓펀드 매니저들 20명을 분석한 기관머니마켓펀드협회(IMMF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유로펀드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했을 때 투자자들은 앞다투어 상환에 나섰다.
2015년 3월 880억유로(980억달러)에 달했던 투자액은 3개월만에 20%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2015년 말 ECB의 추가 금리인하와 모든 IMMFA 유로 펀드들이 그 해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머니마켓펀드 자산은 그 이후 8개월간 약 700억유로 정도에서 안정을 찾았다.
머니마켓펀드 투자자들이 투자 대신 은행 예치를 통한 원금 보전만을 고려하더라도 결국엔 은행들에 비용을 물거나 혹은 은행들로부터 자금 예치를 거부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왜냐면 은행들은 중앙은행 예치금에 지급하는 비용을 상쇄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한편 새로운 규정들마저 은행들에 불안정하고 단기적인 재원 유출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은행들의 재무 건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인해 기업들은 은행 한 곳에 현금을 몰아넣지 않고 머니마켓펀드를 통해 리스크 분산을 꾀할 수 있다.
IMMFA의 제인 로우 협회장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공짜로 떨어지는 돈은 없다. 특히 투자자들이 여전히 양질의 자산 보유에 집중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존 게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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