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06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의 부진에 다우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기술주 호조에 힘입어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01% 내린 2만1478.17, S&P500지수는 0.15% 오른 2432.54, 나스닥지수는 0.67% 상승한 6150.85로 장을 닫았다.
국제 유가는 5년이 넘는 기간 중 최장기간의 랠리를 접고 약 4% 급락했다. 달러 강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출 증가에 대한 우려에 유가는 급락했다.
퍼 스털링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필립스 디렉터는 "나는 에너지주에 흥미를 갖기에 너무나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기술의 진보에 생산비용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1.5% 넘게 하락하며 다우와 S&P500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2.01%나 후퇴하며 벤치마크지수 내 11대 업종지수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최근 미온적인 경제지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장 직후 발표된 미국의 5월 공장주문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자본 설비 주문은 이전에 보고됐던 것보다는 다소 상향 수정되며 제조업계가 완만한 성장궤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오후 공개된 연준의 6월13일~14일 정책 회의록에 따르면 정책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과 그것이 미래의 금리인상 속도에 미칠수 있는 영향에 대해 갈수록 견해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립스는 "최근 경제지표가 다소 취약했고, 디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연준이 그간 신호보내온 공격적 통화정책을 과연 실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연준 회의록은 또 기업 실적이 강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 밸류에이션이 표준 측정 기준에서 고평가됐다고 보는 관리들은 소수에 불과했음을 보여줬다.
앞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S&P500 기술(IT)업종지수는 1.04% 반등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AMD(+8.56%)와 마이크론 테크(+4.70%), 엔비디아(+2.67%) 등 반도체 관련주가 기술 업종의 강세를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전진했다.
기술주는 올해 S&P500지수의 기록적인 랠리를 주도했지만 고평가 우려 속에 지난 수 주동안 변동성 장세를 펼쳐왔다. S&P500 기술업종지수는 지난달에만 약 5%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현재까지 거의 17% 오른 상태다.
자동차 부품 체인인 오라일리 오토모티브(O'Reilly Automotive)는 2분기 동일매장 매출이 자체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뒤 18.89% 폭락, 3년래 저점으로 주저앉았다. 이로 인해 경쟁기업인 오토존이 9.60%, 어드밴스오토파츠가 11.15% 동반 하락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