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2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2일 지난주말 종가인 123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환율을 1240원선까지 끌어올린 시장의 매수세가 오늘도 이어진 가운데 지난주 금요일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외환당국 역시 오늘도 달러 매도 개입으로 환율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외환딜러들은 추정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오늘도 장중에 다시 비드가 좋아졌다"면서 "외환당국이 아니었다면 다시 1240원선을 트라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 단행된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개입과 대규모 실개입의 여파속에 오전중 소폭의 하락 시도가 나타나기도 했다.
주말 사이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달러/엔이 112엔대로 내려서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나타났으나 이날 아시아 장에선 달러/엔도 반등하고 주요국 증시도 상승하는 등 위험 선호 분위기로 전환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에 한 때 123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던 환율은 이후 반등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과정에서 다시금 역내외 매수세가 강해졌고 이에 맞서 외환당국이 매도 개입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지난주 금요일처럼 특정 은행이 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오늘도 대체로 비드가 좋았다"면서 "당국의 스무딩도 계속된 것 같다. 장 마지막 종가 관리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가 보합권(+0.01%)에 마감된 가운데 일본 니케이지수는 0.9%가 올랐고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는 현재 2%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아시아 장에서 112엔대 후반 레벨로 반등했다.
▲ 아직 끝나지 않은 매수세
지난주 금요일 외환당국은 오랜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어 대규모 실개입도 병행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같은 당국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시장에서는 매수 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는 분위기다.
오늘의 경우에도 장중 매수세가 강화됐고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환율을 끌어올린 성격의 매수세로 추정해다.
물론 외환당국도 물러나지 않았다. 당국은 오늘도 환율의 상승 시도를 봉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당분간 이같은 매수세와 외환당국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직까지 사야할 물량이 남아있는 것 같다"면서 "이들이 왜 사는지 또 얼마나 더 살거냐가 관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당국도 지난주 공식 구두개입까지 한 상황에서 쉽게 물러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 매수세가 끝나야 강하게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시가 1236 고가 1237.7 저가 1229.5 종가 1234.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8억34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4억9100만 달러
▶ 23일자 매매기준율 : 1233.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351억원 순매수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