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코디네이터, 전자코 개발자, 동물 변호사, 디지털 장의사….’ 아직은 생소하지만 이르면 수년 내 각광받을 수 있는 ‘신(新)직업’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4일 ‘미래가 온다, 새로운 직업이 뜬다’라는 제목의 직업·진로정보서를 발간하고 건축·도시재생, 첨단과학, 개인서비스, 동물 등 10개 분야의 신직업 277가지를 소개했다.
눈에 띄는 신직업으로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늘고 있는 빈집의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소유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빈집 코디네이터’, 전기차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전기차 정비원, 예민한 냄새를 탐지하는 전자코 개발자 등이 꼽혔다. 특히 전자코는 공항·관공서 등의 보안검색대와 마약 탐지, 식음료 품종 판별 등으로 수요처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신직업도 많아질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은 애완동물 장의사는 물론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뒤 심리적 고통을 겪는 이들의 심리 치유를 돕는 ‘애완동물 사별 애도 상담원’, 애견산책 도우미, 동물들의 재활 보조기구를 제작·수리하는 ‘동물재활 공학사’ 등도 유망 신직업으로 제시했다. 동물 간 다툼으로 인한 소송, 동물이 사람에게 가한 상해로 인한 소송 등과 관련한 법률 자문과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동물 변호사’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증하는 1인 가구와 대인관계가 좁아지는 현실을 반영한 신직업도 있다. 가족 없이 사망한 사람의 유품과 재산을 정리해주는 ‘유품 정리사’, 고인이 생전에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나 글을 찾아 삭제하는 ‘디지털 장의사’ 등이 대표적이다.
세월호 사건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처럼 사회적 이슈와 관련한 소품이나 의상을 만들어 판매하는 직업인 이른바 ‘이슈패션 디자이너’도 유망하다고 봤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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