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의 되돌림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내일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 국내외 주가 급락 여파에 달러/원 환율은 일 년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지만 환율은 곧 상승탄력을 누그러뜨렸다. 미중간 분쟁 국면 속 곧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를 앞둔 경계는 여전하지만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견실한 기업실적과 전망에 2% 급등세를 보이자 대내외 시장 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내일 있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도 이에 따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21개 기관 채권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명이 이달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반면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12명이었다. 10월보다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서울 환시는 현재 소수의견과 금리 인상이라는 방향성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일각에서는 역외들의 달러 매수 포지션이 금통위 이벤트를 앞두고 청산된 결과 전날 달러/원 환율의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 때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따른 영향력을 저울질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인상 의견보다는 동결에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 만약 금리 인상 결정이 이뤄진다면 환율은 레인지 하단격인 1110원선으로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부동산, 자본유출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면서 "다만 현 상황에서 시장은 이를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원화가 강세쪽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화 강세 탄력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연내 한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고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또한 원화 강세를 부추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금리 인상 결정이 원화 강세쪽으로 시그널을 줄 상황은 아니"라면서 국내 지표들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결정인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원화 강세 요인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