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월15일 (로이터)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MPC)는 4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화정책을 동결하고, 유럽연합(EU) 탈퇴는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단기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는 영란은행이 내놓은 경고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것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탈퇴 찬성표가 우세할 경우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중앙은행의 입장 표명이다.
MPC는 4월 13일 회의 이후 내놓은 의사록에서 "EU 탈퇴를 지지하는 표가 많을 경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여기에는 수출 증가세에 대한 전망도 포함된다"고 주목했다.
이어 "이러한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수요를 위축시키는 한편 자산 가격, 특히 환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MPC는 오는 6월 예정된 국민투표가 상업용지 매매 급감, 투자 유보, 상장 감소 등 기업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며,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MPC는 만장일치로 통화정책을 동결했다. 정책위원들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경제지표를 좀 더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15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영란은행이 특히 주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1.5%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