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0.4% 하락 마감
* 스톡스600지수, 주간도 4주만에 하방 영역 진입
* 은행, 상품 관련주에 매도 압박
밀라노, 12월3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울수도 있는 개헌 국민투표(4일)를 앞둔 경계감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전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 출마 포기 선언을 한데다 오스트리아의 대통령 선거(4일) 결과에도 시선이 쏠리며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강화됐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44% 내린 339.36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3% 내린 6730.72, 독일 DAX지수는 0.2% 밀린 1만513.35, 프랑스 CAC40지수는 0.7% 빠진 4528.82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7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99%, 이탈리아 MIB지수는 0.07% 후퇴했다.
유럽증시는 금융주가 취약했던 가운데 유가와 금속 가격 하락이 에너지와 원자재주를 압박, 초반 스톡스600지수가 3주 저점으로 밀리기도 했다. 이후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미국의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성장세를 보이자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견고한 고용지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강화됐다.
유럽증시는 그러나 후장 들어 매수세가 살아나며 낙폭의 일부를 만회하는 등 이날 상당한 변동성 장세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입성한 뒤 광범위한 재정 부양안을 선보일 것이란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수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치는 동안 유럽증시는 상대적 약세를 보여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다음 12개월간 이어질 정치적 이벤트들로 이같은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TX 캐피탈의 닐 윌슨 선임 분석가는 "이탈리아 개헌안이 부결된다면 8개 은행들이 도산 위기에 빠질 수 있지만 시장은 이를 전적으로 반영하지 못해왔다고 본다. 반대로 가결되더라도 은행권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개헌 투표는 부결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마테오 렌치 총리의 사임과 은행주에 대한 집중 타격이 예상돼 시장내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번주 발표된 일부 소셜미디어 서베이들은 개헌 찬성 캠페인이 격차를 좁히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도이체방크는 예상을 깨고 개헌안이 가결되면 이탈리아 증시의 반등 가능성은 낮은 밸류에이션의 금융주에만 국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그러나 수십억유로 규모의 자금 요청(cash calls)을 야기했던 몬테파스치와 우니크레디트 등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 대출 문제는 어떠한 제도적 방침도 해결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럽증시의 은행업종지수는 1.3% 하락하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방코포퓰라 에스파뇰과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BNP파리바와 크레디트스위스 등은 2%~4.6% 동반 하락했다.
기본원자재업종지수가 1.2%, 석유·가스업종지수가 0.7% 후퇴하며 그 뒤를 이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