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6일 (로이터) - 북한이 미국이 자국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다고 비난하며 또다시 지정학적 우려를 고조시키자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약세를 보인 반면 국채는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선거 결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1949년 이후 최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유로는 하락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4연임을 확보했지만 연정 구성을 위한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시장이 리밸런스 경로를 밟고 있다고 밝히자 브렌트유는 2년여래 고점을 찍었다. 터키가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자국 항구로 들어오는 원유 흐름을 막겠다고 위협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증시에서는 북한이 미국에 강경한 경고를 취한 뒤 불안이 급증하고, 기술주에 쏟아진 매도세가 나스닥지수에 부담이 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선전포고를 했고, 북한은 미국의 전략 폭격기가 북한 영공에 들어서지 않더라도 격추시키는 것을 포함한 대응조치들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북한 외무상의 발언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는 0.24% 내린 2만2296.09, S&P500지수는 0.22% 밀린 2496.66, 나스닥지수는 0.88% 빠진 6370.59로 장을 닫았다.
반면 범유럽 FTS유로퍼스트300 지수는 0.23% 올랐지만 MSCI 전 세계 주가지수는 0.39%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가 유로의 큰 폭 하락으로 지지받으며 통화바스켓 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달러는 북한발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에 대해서는 하락했다.
유로는 엔화에 1.1% 넘게, 그리고 달러에 약 1% 가량 하락했다.
달러/엔은 0.35% 내린 111.61엔, 달러/스위스 프랑은 0.25% 후퇴한 0.9666프랑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북한 외무상의 발언 이후 안전자산인 엔과 프랑으로 몰렸다.
엔 외에 국채와 금 등 다른 안전자산들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뉴욕거래 후반 2.222%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지난주 수요일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시사 후 8월8일 이후 고점인 2.289%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85% 오른 온스당 1,308.06달러를 가리켰다.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물은 1.56달러, 3.08% 오른 배럴당 5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39달러~52.28달러로, 일중 고점은 지난 5월25일 이후 신고점이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2.16달러, 3.80% 급등한 배럴당 59.0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6.70달러~59.17달러며, 일중 고점은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