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5월31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30일(현지시간) 내림세를 보였다.
CBOT 곡물 시장이 전일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휴일로 휴장된 뒤 이날 대두 선물은 과도한 비가 미국의 파종작업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되며 지난해 4월 이후 저점(부셸당 9.1050달러)을 작성하는 등 1.5% 하락했다. 대두 선물은 직전 거래일이었던 지난주 금요일(26일)에도 1.4% 후퇴한 바 있다.
지난 주말 중서부에 내린 비는 시장이 두려워했던 수준은 아니었고, 내주부터 맑고 따뜻한 날씨가 예보되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아울러 기술적 매도세가 촉발된 한편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의 부진한 가공 마진 데이터가 미국의 수출수요 측면 우려를 키우며 투자자들은 신규 수출 소식마저 외면했다.
미 농무부(USDA)는 민간 수출업자들이 현(2016~17) 시장연도 기준 해외(도착지 미정)로 대두 13만톤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간 대두 수출 검역물량은 33만5519톤에 그치며 시장 기대 범위(25만톤~45만톤) 안에 머물렀다.
중서부와 대평원 지역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작황 전망이 강화되며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도 약 2%씩 동반 후퇴했다. 양 선물가의 일중 저점(3.6625달러/4.2625달러)은 지난 19일 이후 최저치다. 옥수수와 소맥 선물은 직전 거래일에 1.2%와 1.9% 상승한 바 있다.
올해 미국의 농부들은 날씨의 별다른 방해없이 주요 곡물의 파종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INTL FCStone의 매트 앰머만 상품 리스크 매니저는 "날씨의 호전은 막바지에 접어든 옥수수 파종과 초기 단계인 소맥 추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의 예상대로 내달까지 농부들이 옥수수보다 대두 파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고, 미국보다 먼저 추수를 마친 브라질의 판매가 가속화되는 등 남미의 기록적인 생산 또한 대두 선물에 추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발표될 USDA 주간 작황 보고서를 앞두고 로이터폴에 참여한 분석가들은 미국의 대두 파종 완료율이 직전주 보다 15%포인트 상승한 68%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수등급 비율은 옥수수가 68%, 겨울밀이 52%(전주 대비 보합)로 예상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은 7.25센트, 1.94% 내린 부셸당 3.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은 8.75센트, 2% 밀린 부셸당 4.2950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은 13.75센트, 1.48% 빠진 부셸당 9.127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