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6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할 6월 국민투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로 인해 지난달 영국의 경제 성장세 가 둔화됐으며 앞으로 정체될 수도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만일 서비스업 부문에서 지난달과 같은 약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2분기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로 1분기에 기록한 0.4%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전망했다.
지난 3년간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다른 선진국 대부분의 성장률을 앞질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영국의 EU 회원국 지위 유지에 대한불확실성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영국에서도 성장 둔화 조짐이 포착되기 시작했다.
마르키트는 4월 영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3으로 3월의 53.7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최저치로 확인됐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PMI 지수는 영란은행(BOE)이 과거에 경제 회생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던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될 경우 영국 경제가 적어도 단기적 악영향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이렇게 되면 BOE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인 기준금리를 인하하거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EU 탈퇴시 파운드 가치가 약화돼 인플레이션을 높이면, BOE가 굳이 행동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4월 서비스업 기업들의 투입비용이 2년여래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의 점진적인 상승세가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윌리엄슨은 올해 부활절 시기가 PMI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