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월18일 (로이터) -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간의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것이 원유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우디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를 꿋꿋하게 막아서고 있는데, 이란을 예외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그 주된 이유다. 협상 결렬은 앞으로 몇 주간 유가의 또 한차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그 고통은 단기에 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비용 산유국들에서 이미 생산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고, 저유가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결국 오는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의때 산유량 동결이 아닌 가격을 높이기 위한 산유량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OPEC은 지난 시장 보고서에서 OPEC 이외의 생산량이 당초 추정치보다 4.2%가 늘어난 일일 73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7일 도하 회의가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가 이란도 동결에 참여해 유가 상승에서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막아야만 생산량을 제어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회의론을 부추겼다. 사우디와 이란은 서로의 정치적 목표와 영향력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란은 애초부터 산유량 동결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제 겨우 무역 제재로 인한 고립에서 벗어났고, OPEC의 생산량 제한에 합의하기에 앞서 생산량을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지가 단호하다.
한편 이라크에서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에 이르는 주요 산유국들은 경제적 고통이 심각한 상태다. OPEC 회원국 가운데 가장 경제적으로 힘든 이들 3개국은 현재의 수출 수준으로 볼때 유가가 지난 2014년 중반 배럴당 115달러 부근이었을 당시 대비 4억6500만달러 가량의 일일 총수입(groww revenue)을 잃고 있다. 사우디가 이란을 상대로 한 경제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합의를 오래 미룰수록 다른 OPEC 회원국들의 경제가 더욱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연말경 유가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여름동안 원유가 배럴당 40달러 부근에 거래되면 미국의 더 많은 한계 생산자들의 생산이 중단될 것이며, 중동내 무력 위협을 줄이라는 러시아에 대한 압력도 커질 것이다. 낮은 유가는 아울러 장기적 회복을 위해 필요한 합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도 그만두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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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칼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