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9일 서울 영등포 롯데 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제5회 고객과 함께하는 롯데마트 신선명장 경진대회’를 열었다. 롯데마트 제공
“마트의 ‘킬러 콘텐츠’로 신선식품을 내세우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주문 후 30분 내 배송 완료’ 서비스까지 도입할 계획입니다.”
9일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열린 제5회 ‘롯데마트 신선명장 경진대회’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사진)는 “일반마트에서 고급 식재료 매출이 늘고 있는 등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자체 개발한 경진대회 등을 통해 신선식품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마트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객 심사단으로 소비자 입맛 겨냥
롯데마트의 신선명장 경진대회는 롯데마트가 신선식품의 품질과 조리법 등을 개발하고 더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대회다. 신선식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회 현장에서 각 분야의 원물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요리를 내놓는다. 요리를 맛본 심사위원들은 평가를 내리고 각 분야의 최고 직원들을 뽑아 ‘신선명장’으로 선정한다.
롯데마트는 대회를 통해 신선식품 분야의 전문가를 길러낼 계획이다.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신선식품 담당 직원들이 전국 122개 점포에서 자체적으로 서류 평가와 이론 시험을 거쳐야 한다. 이후 1차 실기 평가 등 24.3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선식품 담당 전문 직원 50명만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롯데마트는 지금까지 이 대회를 통해 농산·축산·수산·조리식품(MS: Meal Solution) 등 4개 신선식품 분야에서 명장을 총 16명 배출했다. 올해는 총 4명의 신선명장을 선발해 수상 메뉴는 실제 상품으로 개발한다.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소비자들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했다. 롯데마트를 자주 찾는 고객 중 심사위원으로 참가 신청한 사람은 8800여 명. 이 가운데 80명을 추첨해 고객들이 직접 현장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또 최근 인구 구성과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싱글족·신혼부부·욜로족·4인 가족 등으로 세분화해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이용객 데이터로 새 먹거리 찾을 것
롯데마트가 대회를 열면서까지 신선식품 부문에 힘을 주는 이유는 소비자들을 매장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게 ‘그로서란트’ 매장이다. 그로서란트란 식재료를 뜻하는 ‘그로서리’와 음식점을 뜻하는 ‘레스토랑’이 합쳐진 신조어로, 식재료 구입과 요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을 의미한다. 축산 매장에서 스테이크용 고기를 파는 동시에 즉석에서 바로 스테이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서초점을 시작으로 총 8개 그로서란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까지 2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통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최고급 상품을 내놓겠다는 것 또한 롯데마트의 목표다.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식품을 유통, 배송하는 데서 나아가 먹거리 상품의 산지 직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전국 롯데마트 점포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상품 주문 시 주문 시점으로부터 30분 내에 배송을 완료할 수 있도록 배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구색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마트는 온라인에서 저가 경쟁을 내세우는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장기적으로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며 “마트 이용객들의 정보를 통해 오픈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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