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7일 (로이터) - 이란 정부가 소셜미디어에 대해 새롭게 단속을 시작했다. 이란은 사진공유 웹사이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패션모델들과 블로그 운영자 한 명을 체포했다.
이는 이란 최고 지도자가 인터넷 상의 ‘비 이슬람적 사고'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데 따른 것이다.
당국은 한 모델링 모임의 회원 8명을 체포했는데 이들은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에 의무적인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들의 사진을 올린 혐의라고 타스님통신(Tasnim)이 15일 보도했다.
이란 국영 TV는 또 광고 수입을 올리기 위해 특정 의상을 입거나 화장품을 바르고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는 한 모델의 ‘육성 고백'을 생중계했다.
이스나통신(ISNA)은 16일 인기 높은 페르시안블로그(Persian Blog)의 운영자 메흐디 부토라비(53)의 체포를 보도했다. 지난 2001년 시작된 페르시안블로그는 구글 블로거(Blogger)의 이란 판으로 수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견해를 개진하는 곳이다.
정예부대 이란혁명수비대(IRGC) 산하 조직범죄 수사센타(Center for Investigation of Organised Crime)는 비도덕적 행위나 반정부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들을 모니터한다.
이란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금지하고 있지만 수 백만 이란인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손쉽게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하지만 VPN으로 우회한다고 해서 정부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해 수 명의 여성과 남성이 서구의 팝음악에 맞추어 노래부르고 춤추는 동영상을 올렸다가 모두 체포된 일도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4일 인터넷은 비 이슬람적인 사고를 조장하고 있다며 당국은 이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이(인터넷)는 전쟁터나 마찬가지다. 사제와 신학생들은 전쟁터에 뛰어 들어서 일탈적이고 잘못된 사고방식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