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19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변동성 거래 끝에 상승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회의에서 어느 정도로 증산을 단행할지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충격을 가늠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79센트 오른 배럴당 65.85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는 1.90달러 상승한 배럴당 75.34달러로 끝냈다.
전장에서 잠시 좁혀졌던 브렌트유와 WTI의 격차는 이날 배럴당 9.75달러까지 다시 벌어졌다.
지난 15일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원유 관세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중국의 발표로 WTI는 생산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판매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WTI 생산분은 수출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수요의 부재는 유가에 하락 압박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은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OPEC의 실질적 대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을 지지하고 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선물부문 이사는 "이번주 변동성은 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OPEC을 비롯한 여타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이슈가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리서치부문 이사는 증산규모가 일평균 150만배럴보다 낮은 수준인 일평균 30만~60만배럴로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타나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공급 차질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국영기업 PDVSA는 기업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유량 급감, 설비 부족에 따른 정유활동 부족, 항구 문제와 금융제재에 따른 석유 수출 차질 등의 악재가 겹친 탓이다.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라스라누프 항구의 저장 능력이 4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핵심수출항을 두고 파벌 경쟁이 나타난 상황에서 제 2석유저장고에 화재가 발생한 영향이다.
반면 미국 셰일원유 증산은 과잉공급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셰일원유 회사의 임원 5명은 이번주 OPEC회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중 컨티넨탈리소시즈의 해럴드 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3명은 예정을 취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셰일유 시추지역의 7월 중 산유량은 일평균 14만1000배럴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월 기록은 사상 최고치인 일평균 734만배럴이다.
한편 소시에테제네랄은 7월 초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가 일평균 총 50만배럴 증산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는 2~3개월 안에 일평균 20만배럴 증산할 것으로 봤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