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메인(Bitmain), 가나안(Canaan), 이방(Ebang) 등 중국 암호화폐 채굴기 제조업체들이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중국 상품 관세 인상 조치로 주요 암호화폐 채굴기 제조업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미국무역대표부(USTR; Office of the United States Trade Representative)'는 비트메인의 채굴기를 '전자기기' 항목으로 분류, 이에 따라 2.6%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전에 채굴기가 포함됐던 '데이터 처리 장치' 항목보다 높은 관세율이다.
이어 올여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제품 250개 이상 항목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가 적용한 전자기기 관세 항목과 미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겹치면서 암호화폐 채굴 하드웨어 제품의 관세는 약 27.6%라는 살인적인 수치까지 오르게 됐다.
이에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특히 지난 9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한 비트메인이 미국 무역 장벽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메인이 공개한 재무제표상 2016년, 2017년 해외 시장 수익이 총 매출의 51%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최근 상장을 신청한 채굴 장비업체 가나안과 이방 인터내셔널 역시 미국 관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승원 기자 jamie@tok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