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후 첫 연매출 1조원을 넘긴 한국콜마가 연일 강세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가 화장품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CJ헬스케어 인수 시너지 효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콜마는 4100원(5.65%) 오른 7만6700원에 마감했다. 이틀 사이 16.57%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한국콜마 주식을 각각 183억원, 8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콜마 주가는 지난해 초 9만원대에서 10월 5만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2월 발표한 CJ헬스케어 인수가 독이 됐다. 2017년 매출이 8200억원대인 회사가 1조3100억원 규모의 CJ헬스케어 인수를 감당할 수 있냐는 우려가 배경이 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6만원대를 회복한 주가는 연초까지 횡보를 이어갔다.
한국콜마는 우려에 실적으로 답했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3579억원, 9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연매출은 1조원의 벽을 처음 넘었고,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11.61% 많았다. 4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9% 감소했지만 국내 화장품부문 매출이 43% 증가했고, CKM(CJ헬스케어 지주사)도 전 분기 대비 5.6% 증가한 매출 1310억원을 올려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개선이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국내 화장품부문에서 AHC, 애터미 브랜드 등 고수익성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며 “CKM의 영업이익률도 19%에 달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64.33% 증가한 1479억원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 기준 19배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실적이 급감했던 2017년보다 낮다”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성장동력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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