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8일 (로이터) - 신용평가사인 피치레이팅스는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올해 GDP 성장률이 1%에 불과한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전망 악화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으로 ECB는 자산 매입 재개를 고려하게 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피치에 따르면 유로존의 경제활동 지표들이 최근 몇 달간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급격하게 악화되었고, 시장과 피치의 자체 전망에 비해 가장 큰 부정적 서프라이즈를 주었다.
피치의 브라이언 쿨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많은 일시적 요인들에 일부 책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만으로는 현재 둔화의 폭과 깊이를 설명할 수 없다. 우리는 그보다 순수출이 순풍에서 역풍으로 바뀌는 등 외부 환경 악화의 결과가 둔화의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는 중국의 국내 경제 둔화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정책 대응으로 올해 중반 중국 경제가 안정되고, 독일의 성장에 대한 일회성 장애물들이 사라지는 한편 유로존의 거시 정책이 완화됨에 따라 올해 중에 유로존의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분기 상황과 자사의 중국 전망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 이전에는 유로존의 분기 성장세가 크게 반등하지 않을 것으로 피치는 전망했다.
피치는 그러면서 2019년 유로존 성장률이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1.7%보다 크게 낮아진 1% 부근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성장 전망의 급격한 악화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하락이 ECB의 통화 부양 조치가 재개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피치의 로버트 시에라 경제팀 이사는 "우리는 이미 ECB가 금리와 대차대조표 축소 면에서 정책 정상화의 시작을 미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QE 자산 매입을 비교적 빨리 재개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치는 오는 3월 ECB가 2020년 6월에 만기되는 기존의 장기특정대출프로그램(TLTRO2) 프로그램을 대체할 1-2년 만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