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월13일 (로이터) - 구리 가격이 10일(현지시간) 채광기업인 BHP 빌리턴이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광산의 파업과 관련, 불가항력(force majeure) 사태를 선언하면서 20개월여 최고 수준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기준물인 3개월물은 4.6% 전진, 2015년 5월 29일 이후 최고인 톤당 6090달러에 마감됐다.
BHP 빌리턴은 전일 광산 근로자들의 파업 돌입으로 생산이 중단되자 공급 차질 가능성을 공식 경고했다.
지난해 하반기 에스콘디다광산의 생산량은 45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BHP 빌리턴은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BHP 빌리턴은 작년 7월부터 금년 6월 말까지 12개월간 이 광산의 생산량을 107만톤으로 전망한 바 있다.
프리포트 맥모란 소유로 세계에서 규모가 두번째로 큰 구리 광산인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의 수출 허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인도네시아 정부 관리가 프리포트 맥모란에 신규 채광허가가 발급됐다고 밝힌 뒤 완화됐다. 그러나 프리포트 맥모란은 아직 합의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초금속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과 대규모 감세 공약을 확인, 국제적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폭넓게 지지받았고 아연은 2개월 반 고점까지 전진했다.
세계 최대 금속 소비국인 중국의 무역 데이터도 금속 가격을 떠받쳤다.
소시에떼 제네랄레의 금속 리서치 헤드 로빈 바르는 "상당히 양호한 무역 데이터가 나오면서 보다 낙관적인 심리 상태에서 올해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LME의 아연 3개월물은 3.3% 오른 톤당 29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최고가다.
바르는 "트럼프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견해를 갖게 됐으며 중국과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기 원하는 것 같다"면서 "게다가 그는 '경이적인' 감세 개혁을 약속해 증시에 정말로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친화적인 감세 정책 시행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긍정적인 무역 데이터는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상품 관련 주식들을 끌어올렸다.
중국의 철광석 선물 가격이 이날 거의 8%나 급등, 3년 최고로 치솟은 것도 철강 도금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아연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