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에 1주일 넘는 기간중 최대 하루 낙폭
*도하 산유국 회의에 관심 집중
뉴욕, 4월18일 (로이터) - 달러가 15일(현지시간) 산유량 동결을 논의할 도하 회의를 앞두고 유가가 떨어지면서 폭넓게 하락했다. 미국의 부진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시장 위험성향을 억제하며 엔화와 같은 안전통화 매입을 유도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직전 이틀간 상승세를 보인 뒤 이날은 하락했다. 달러는 엔화에 1주일 넘는 기간 동안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스코티아뱅크의 수석 통화 전략가 션 오스본은 "아마도 도하 회의에 대한 일부 우려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주도로 산유국들은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원유 공급 과잉을 억제하기 위해 산유량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에 산유량 동결이 결정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들간에 15년만에 처음 이뤄지는 정책 공조가 된다.
미국의 원유 선물은 배럴당 2% 넘게 하락했다.
오스본은 "산유국들이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은 시장의 심리 상태가 약간 변화됐으며 어쩌면 최악의 유가 하락 국면이 지나간 것임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는 앞으로 위험성향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도 달러를 압박하며 시장 위험성향에 물을 끼얹었다. 미시건대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89.7로 전망치인 92를 크게 밑돌았다.
뉴욕장 후반 달러지수는 94.683으로 0.23% 내렸다. 달러지수는 그러나 주간으로는 0.5% 상승 마감이 예상된다.
장 후반 달러/엔은 0.6% 떨어진 108.71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이날 엔화에 4월 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엔화에 거의 10% 하락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단스케방크는 리서치 노트에서 일본의 소프트한 데이터와 임금 협상이 성장 둔화를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일본은행(BOJ)는 4월회의에서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단스케방크는 BOJ가 금리를 마이너스 0.3%로 20bps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스케방크는 "이는 시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보다 큰 금리 인하 전망이다. 그리고 우리는 BOJ가 이 정도 수준의 금리를 추가 인하, 달러/엔을 안정시키고 달러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유로는 달러 대비 직전 3일간의 하락흐름을 끊고 뉴욕장 후반 0.14% 오른 1.1282달러에 호가됐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