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유럽 스톡스600지수 1% 하락 마감...주간도 0.5% 후퇴, 월간도 하락할 듯
* 아마존닷컴의 실망스러운 분기 순익에 유럽 기술주도 부진
* 美 FDA 성명 발표는 담배 관련주 강타
* UBS, 소프트한 실적에 하락...아디다스는 실적 전망치 상향한 뒤 사상 최고치
런던, 7월29일 (로이터) - 유럽증시는 28일(현지시간) 기술주와 담배 제조사들의 주가가 휘청인 가운데 기업들의 분기 실적 또한 투심을 일으키지 못하며 큰 폭의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쳤다.
아마존닷컴의 2분기 실적 실망감이 유럽의 기술주에까지 악영향을 미쳤고, 미 식약청(FDA)이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6.8%), 임페리얼 브랜드(-3.8%) 등 담배 제조사 주가가 급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04% 내린 378.34에 장을 닫았다. 특히 올해 최고의 업종으로 각광받아온 스톡스600 기술업종지수가 1.3% 후퇴하며 저조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0.5% 밀리며 2주 연속 후퇴했다. 또 월간 기준으로도 이날까지 0.3% 내린 상태다.
영국 FTSE100지수는 1.0% 내린 7368.37, 최근 유로화 강세가 불리하게 작용한 수출 중심의 독일 DAX지수는 0.4% 밀린 1만2162.70, 프랑스 CAC40지수는 1.07% 빠진 5131.3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49%, 이탈리아 MIB지수는 0.94% 후퇴했다.
씨티 오브 런던 마켓츠의 트레이더인 마커스 후버는 "아마존닷컴의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 뿐만 아니라 유로화 강세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투자자들의 월말 차익 실현도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버는 이날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의 전망은 괜찮다. 유로존 경제는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에서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수출 급증에 힘입어 0.5% 성장했다.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은 유럽의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은 에너지와 통신, 금융 업종의 두드러진 개선세가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재와 유틸리티, 산업 관련 기업들은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MSCI 유럽 기업 중 약 40%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52%가 예상을 상회한 분기 순익을 보고했다. 7%는 예상에 부합하는 순익을 거뒀다. 유럽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19.7%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주요 업종 중 에너지(+0.2%)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방 영역에서 거래를 마쳤다. 바클레이즈는 상반기 손실을 보고한 뒤 1.7% 하락, 은행주에 부담이 됐다. 세계 최대 자산 매니저인 UBS는 상대적으로 소프트한 실적을 보고한 뒤 1% 밀렸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실적 발표 후 3.1% 급등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르노가 실망스러운 실적에 5.1% 급락했지만, 독일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아디다스는 2분기 영업순익이 18% 개선됐다고 알리며 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사상 최고치로 8.8% 급등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