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2일 (로이터) - 규제 당국과 거래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이 유가 전망을 한층 더 낙관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들과 여타 머니매니저들은 2월23일 일주일 간 세가지 주요 원유 선물과 옵션 계약에 3억8300만배럴 규모로 순 롱포지션을 취했다.
이들 순 롱포지션 규모는 지난 12월8일 2억3000만배럴에서 지난 11주 가운데 8주 동안 증가했다.
그러나 헤지펀드와 여타 머니매니저들의 순 롱포지션은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에 비해 브렌트유에 집중되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과 옵션의 순 롱포지션은 1억8300만배럴에서 3억2000만배럴로 1억배럴 이상 급증했다.
반면 런던ICE와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 및 옵션에 대한 순 롱포지션은 4700만배럴에서 6300만배럴로 증가폭이 2000만배럴에도 못 미쳤다.
12월과 1월 초에 특히 고조됐던 단기 유가 전망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은 한풀 꺾인 듯 보인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공급과 수용의 리밸런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2016년 후반으로 가면서 원유 재고와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확신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셰일유 생산업체들은 마침내 저유가로 인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간 100대 이상의 리그가 가동을 중단했고 많은 생산업체들은 2016년에 감산을 공공연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최근 주간 및 월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교통량과 휘발유 수요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WTI보다는 브렌트유를 통한 롱포지션을 편애하고 있다.
미국, 특히 원유 거래 허브인 쿠싱 지역에서 역내 원유 재고가 충분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WTI 선물은 원월물이 근월물보다 비싼 콘탱고(Contango)가 브렌트유보다 더 가파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콘탱고로 인해 WTI보다 롤오버 비용이 낮은 브렌트유에 롱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4월부터 7월까지 콘탱고는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1.33달러지만 WTI는 4달러에 달했다.
(존 켐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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