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가 간밤의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하면서 에너지주도 상승
* 다우지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만8000선 위에서 마감
* 하스브로/디즈니 주가 상승은 자유소비재 업종 지지...헬스케어주도 호조
뉴욕, 4월19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이번 주 급물살을 탈 기업 실적보고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하스브로와 월트디즈니 등 자유소비재 업종의 강세가 국제 유가의 하락 여파를 떨쳐내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후장 들어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매수세도 가열되며 하락세로 출발했던 증시의 상승 반전을 도왔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7월20일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8000선을 돌파, 9개월 고점으로 장을 닫았다.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종가 또한 모두 올해 최고치였다.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글로벌 원유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산유량 동결 합의가 무산됐지만 국제 유가가 간밤 보인 가파른 낙폭의 상당 부분을 만회했고, S&P 에너지업종지수는 1.59% 오르며 주요 업종중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셰브론의 주가는 1.51% 전진했다.
국제 유가의 반등과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여러 신호들은 S&P500지수가 연초의 가파른 낙폭을 만회하는 데 도움이 됐다. 2월 중반에 시작된 급등세 이후 4월 들어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올해 앞서 최대 10.5% 하락했던 S&P500지수는 이제 연 기준으로도 2.4%나 상승한 상태다. 사상 최고치와의 거리도 약 2%만을 남겨두고 있다.
증시의 안정세는 1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극히 낮은 데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 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평균 7.7%,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업종의 순익 급감이 예고되고 있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현 시장은 기대 이상의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시장이 아니다. 다만 기대 이하 실적은 극심한 하방 압력을 키울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증시의 취약성을 가리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60% 오른 1만8004.16, S&P500지수 .SPX 는 0.65% 상승한 2094.34, 나스닥지수 .IXIC 는 0.44% 전진한 4960.02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가 에너지주 주도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2위 완구 제조사인 하스브로는 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예상을 웃돈 뒤 5.79% 급등, 자유소비재(+0.91%) 업종을 지지했다. 헬스케어 업종도 0.9% 상승했다.
애플이 2.16% 크게 밀리며 주요 지수들을 압박했지만 월트 디즈니의 주가가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2.93% 급등하며 이를 상쇄했다. 피보탈 리서치는 디즈니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 주말 영화 '정글북'이 개봉과 동시에 1억36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것도 긍정적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0.12% 후퇴했다. 순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지만 시장의 예상은 웃돌았다.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보고한 IBM,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예상을 두 배 웃돈 분기 순익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가이던스에 시간외에서 주가가 약 10% 폭락하고 있다. 정규장에서도 2.79% 크게 밀렸었다.
IBM은 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음에도 시간외에서 약 0.2% 후퇴했다. 정규장에서는 0.53% 올랐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