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3월10일 (로이터) - 일본은행이 지난 1월 갑작스럽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후 불안감이 커진 시장을 달래기 위해 내주 정책회의에서 는 금리인하를 보류할 것이라고 다수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도 증시를 끌어올리거나 엔화 강세를 막지 못하자 일본은행이 향후 수개월 내로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강화됐다.
하지만 일본은행의 상당수 정책입안자들은 대외적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일본의 취약한 경제회복세를 좌초시키지 않는 한 단기 내에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일본은행이 행동에 나서더라도 그것은 금리인하보다는 자산매입 규모 확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인한 채권 시장 불안정과 여론의 비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주의 깊게 파악할 때"라고 말하며, 즉각적인 경기부양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은 이미 낮은 수준의 대출 금리를 더욱 낮추기 위함이었지만, 일부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장기 채권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 과장된 측면이 있고 대부분 투기세력에 의한 것임을 우려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마이너스 금리가 채권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은 주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금리를 또다시 인하하면 이미 마진 압력을 받고 있는 데다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허를 찔린 은행들로부터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내주 목요일까지 양일간 개최되는 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대외 역풍과 임금상승세 둔화가 수출과 소비에 악영향을 미쳐 취약한 경제회복세를 좌초시킬 리스크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다.
최근 로이터폴에서는 일본은행이 6월 정책회의 또는 그 이전에 또다시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졌고 은행들도 새로운 거래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만큼 일본은행으로서는 단기 내에 추가 경기부양에 나섬으로써 얻을 것이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