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 추가 감산 합의
* 유가, 랠리 보일 듯...그러나 감산 이행이 핵심
뉴욕, 12월13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2% 이상 올랐다.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6.5% 급등하며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상승폭을 줄이며 장을 마쳤다.
지난 주 토요일(10일) 비엔나에서 회동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이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하며 초반 유가 급등세를 불러왔다. 이들은 당초 목표였던 비OPEC 산유국의 하루 평균 60만배럴(bpd)의 감산에는 다소 못미친 58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에는 OPEC 회원국들이 120만배럴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감에 랠리를 펼치며 11월 중순 이후 23% 오른 상태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은 "시장이 현재 스스로 (랠리를) 이어가는 분위기"라며 "유가가 앞으로 1~2달러 더 오르며 WTI는 55달러 수준으로, 브렌트유는 60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지만 이 선에 오르면 일부 우려감에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전략가 데이비드 허프톤도 "OPEC이 글로벌 공급과잉을 줄이면서 시장의 리밸런싱에 가속도를 붙여줄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지적했으나 감산 공약 이행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시장분석가들은 글로벌 산유국들이 15년래 첫 감산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서는 유가에 긍정적이지만 향후 이같은 감산 약속이 이행되어야만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월물은 1.33달러, 2.58% 오른 배럴당 5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2.37 ~ 54.51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1.36달러, 2.50% 상승한 배럴당 55.69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5.26 ~ 57.89달러. 일중 고점은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며, 전년 동기비로는 50% 높은 수준이다
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94달러로 장을 끝내 전 거래일 종가 1.89달러에서 소폭 확대됐다.
코모더티 리서치 그룹의 앤드류 레보우는 "간밤 유가가 랠리를 보이며 일중 고점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하며 상승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의 1차 전망조사에서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는 150만배럴이 줄며 4주째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기관인 미 석유협회(API)의 주간 재고지표는 뉴욕시간 기준 화요일 장이 끝난 뒤 발표되며,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지표는 수요일(14일) 오전에 공개된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