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코스닥 시장의 문제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펀더멘탈 의심, 사상 최고 수준인 신용융자잔고를 꼽았다. 현 상황에서는 투자 심리가 완전히 무너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0일 “국내 증시가 전날 급락한 이유는 한일과 미중 무역갈등, 밸류에이션 리스크, 수급 리스크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며 “한가지 이벤트가 아닌 복합적 이유가 작용했기 때문에 단기간 내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바이오 업종의 신뢰도가 훼손됐던 2015년~2016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바이오 업종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해 전체 시장 흐름을 좌우한다.하 연구원은 “지금도 바이오 업종의 여러 노이즈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슈는 언제 해소될 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단기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할 필요없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상 최고치를 찍은 신용융자잔고도 잠재 리스크로 꼽았다. 반대매매가 수급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하 연구원은 “7월에만 코스닥이 10% 하락하고 전날에는 하루 만에 4% 급락하면서 신용융자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반대매매로 인해 수급이 수급을 악화시키는 상황에 대해 경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코스닥 급락장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500억원 감소한 상황”이라며 “추가 감소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2015년 초, 2017년 초와 유사한 수준이 된 가운데 현 수준이 유지된다면 투자심리가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2015년, 2017년 초 레벨을 하향 돌파할 경우 오히려 투자심리가 어디까지 무너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코스닥 시장의 ‘판이 깨지는 지 지켜지는 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투자 심리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판단될 경우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닌 위험 신호임을 눈치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