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01일 (로이터) - 연준의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가 다시 어젠다에 올랐다. 하지만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투자자들에게 어떤 조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기보다는 변화를 준비할 시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책결정자들은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가 일으킬 수 있는 변동성을 최소화하길 원하며, 포트폴리오 축소는 금리 인상이 충분히 진행된 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왔다.
연준은 올해 첫 회의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회의인 이번 주 정책회의의 성명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금융 위기를 겪는 동안과 그 이후 경제에 유동성을 투입하고 장기 금리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자 채권을 축적해 왔고 2013년 12월 이후 그렇게 부풀려진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왔다.
연준이 금융 위기 이후 단 두 차례만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대다수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만기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채권 보유고를 줄이자는 데 이미 찬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후반부터 포트폴리오 축소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연준 내부의 몇몇은 앞으로 수년간 포트폴리오가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계속 타이트해지고 트럼프의 감세 및 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올해 인플레와 금리는 작년보다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대차대조표 축소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연준의 다음 조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월가 투자자들은 내년 중반까지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연준 정책결정자들도 2013년 있었던 "긴축 발작"의 재연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프루덴셜채권부문 전략가 로버트 팁은 "그들은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들은 시장을 준비시키길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약해진 지표
오리건대 교수 팀 듀이는 연준은 금리 인상이 빨라지면 연준 포트폴리오 축소도 빨리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시장에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왜 그들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에 대한 증거들을 늘어놓을 것이다.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지난 1월 연설에서 연준 포트폴리오 내 증권들의 평균 만기는 짧아졌고 전체 국채 시장 채권 만기는 늘었다며 한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관련 그래프: http://reut.rs/2knWguk)
이는 연준 포트폴리오가 과거보다 장기 금리의 지표로서 영향력이 줄었다는 의미다. 게다가 전체 채권 시장이 확장되면서 연준 보유고의 상대적 크기와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경제 성장이 연준의 확장된 포트폴리오 안으로 흡수됐기 때문에 불어난 포트폴리오를 다시 위기 전 수준인 8000억달러 수준으로 줄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몇몇 월가 은행들은 연준이 채권 보유고를 10억-15억달러 정도만 줄이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문제는 연준이 어떤 채권을 먼저 줄일 것인가다.
연준의 1조7600억달러 상당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보유고는 전체 시장에서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연준 채권이 국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다. 연준이 MBS 보유고를 현격히 줄이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며 주택 차입 비용에까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또 2조4600억달러 상당의 연준 보유 국채와는 달리 모기지 채권의 만기는 매우 다양하게 분포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고 주택소유자들이 현 대출을 고수하면 모기지 채권 만기는 늦춰질 수 있고, 금리가 떨어지고 차용자들이 너도나도 리파이낸싱에 나서면 만기는 빨리 돌아올 것이다. 이는 연준이 포트폴리오를 줄이는 데 기술적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상대적인 규모가 작은 국채 포트폴리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수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