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11월18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들은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총 1조74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고 이 프로그램의 기한을 연장할 지 여부는 12월에 결정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유로존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긴축을 정당화할 정도의 상방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 않으며 임금상승세도 예상 외로 저조하지만 유로존 경제는 올해 초에 보여준 공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었다.
ECB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을 2%로 맞추기 위해 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명시됐다.
ECB는 월간 8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당초 예정한 마감 기한인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미국 대선 이후 국채 수익률과 미달러 가치가 급등해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ECB는 국채, 특히 유로존 주변국 국채의 수익률이 상승하는 데 우려하겠지만 유로 하락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의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책위원들은 임금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을 지적하고 고용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낮은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끌어내릴 리스크는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살피며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