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3월28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7일(현지시간) 글로벌 공급 압력과 미 주요 경작지에 내려진 비 예보 등에 하락세를 견지하며 올해 저점으로 후퇴했다.
소맥(밀) 선물이 이날 곡물시장의 약세를 주도했다. 미 대평원과 중서부 남부 지역에 향후 10일간 작황에 유리한 비가 예보되며 투심을 위축시켰다. CBOT 소맥이 거의 1% 하락했고, 대평원 지역의 소맥 품종이 거래되는 캔자스시티의 경질 적색 겨울밀은 1.8%나 밀렸다.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봄밀 선물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미국의 주간(23일까지) 소맥 수출검역 물량도 54만1799톤으로 시장 기대치(45만톤~60만톤)에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며 선물가에 별반 도움이 되지 못했다.
EFG그룹의 톰 프릿츠 분석가는 "(소맥 선물에 대한) 최소 저항 경로를 취하는 비율이 낮아졌다"며 "가격 하락의 상관적 요소는 신규 수요지만 아직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두 선물은 남미의 견고한 추수 및 미국의 파종 확대 전망에 16거래일 중 14일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일중 저점(부셸당 9.6825달러)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래 저점이다. 투자자들의 약세 스프레드 전략으로 햇곡 원월물(11월물)이 기준물(5월물) 대비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2016~17 시장연도 대두 생산 전망치를 기존의 5480만톤에서 5650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폴에 참가한 분석가들은 미국의 이번 봄 대두 파종 규모를 거의 500만 에이커 늘린 8821만400에이커로 추산했다. 미 농무부(USDA)는 금요일(31)에 공식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옥수수 선물도 장중 부셸당 3.5425달러까지 후퇴하며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유입된 숏커버링과 예상(120만톤~150만톤)을 웃돈 주간 수출검역 물량(155만6000톤) 낙폭을 대부분 반환하고 소폭 하락에 그쳤다. 옥수수 선물의 내림세는 6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대두의 파종 확대로 인한 상대적인 옥수수 파종 축소 전망에 햇곡 원월물(12월물)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옥수수 파종을 300만 에이커 줄어든 9096만9000 에이커로 예상했다.
한편 로이터폴 조사결과에 따르면 USDA 보고서(3월1일 기준)에서 주요 3대 곡물의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가 예상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5월물은 0.5센트, 0.14% 내린 부셸당 3.5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5월물은 4센트, 0.94% 밀린 부셸당 4.20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5월물은 4.25센트, 0.44% 빠진 부셸당 9.7150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