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27일 (로이터) - 영란은행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은행들에 부과하는 수수료를 올릴 것이며 차후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
24일 영란은행 산하 건전성감독원(PRA)은 오는 4월 시작하는 다음 회계연도 연간 소요경비(AFR)에 관한 컨설팅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PRA 보고서는 2017/18 회계연도 AFR로 총 2억6650만파운드(미화 3억3280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회계연도에 비해 4%(920만파운드) 늘어나는 셈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런던에 소재한 은행들이 EU 단일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권리를 상실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유럽 최대 규모인 영국 금융시장에 대대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EU 중앙은행들은 역외 고객과의 연결고리가 끊겨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정을 최대한 억제하기를 원하고 있다.
PRA는 이번 보고서에서 "2017/18 회계연도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AFR에 새로운 항목 추가를 제안하려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추가 비용이란 브렉시트로 인해 발생할 규제 상의 변화에 필요한 비용과 브렉시트 후에도 현재 규정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 검토하는 데 드는 비용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PRA는 2017/18년 브렉시트로 인해 540만파운드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해 향후 수 년 동안 PRA의 업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브렉시트 협상 조건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PRA가 은행들에 추가 비용 납부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