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일 (로이터) -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1140원대로 떨어졌다.
7월의 첫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 때 1144원선까지 떨어졌다가 전일 대비 6.80원 낮은 1145원에 마감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벤트 이후 1180원대로 치솟았던 환율은 이번 이벤트로 발생했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뒤 브렉시트 이전보다 더 낮은 레벨로 밀려났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3일 이후 2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환율은 이번주 화요일 이후 오늘까지 나흘간 거래에서 총 37원이나 하락했다.
국제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악재에서 벗어나 위험 선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오늘도 달러/원 환율의 주된 하락 모멘텀이었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사흘째 랠리를 펼친 가운데 오늘 국내 증시도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코스피지수가 0.9%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2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오늘까지 사흘째 순매수 행진.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가 영란은행 총재의 추가 부양책 발언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로 인한 위험회피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울러 어제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보도 여파 역시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오늘 아침 발표된 지난달 수출입 실적과 무역수지가 아래쪽을 향하는 달러/원 환율의 발검을을 더욱 재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16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수출 감소율도 2.7%에 그치면서 최근 1년사이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나흘째 하락하면서 1140원대로 레벨을 더 낮춘 가운데 외환당국은 속도 조절 차원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렇지만 개입 강도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외은들 중심으로 매도 분위기가 지속됐다. 리스크 온에다 일부 네고 물량, 주식자금 등이 어우러진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확실친 않지만 당국의 스무딩 비드도 있었던 것 같다. 1146원 밑에서는 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1150원선도 너무 쉽게 내줬고 당국의 의지가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시가 1153 고가 1153.5 저가 1144.1 종가 1145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2536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