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9월 금리인상 가능"
* 시장, 내일 공개될 연준의 7월 정책회의록 주시
* S&P500 텔레콤서비스업종지수 2% 넘게 밀려...유틸리티주도 약세
* TJX,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
뉴욕, 8월17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빠르면 내달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고수익 업종인 텔레콤 서비스, 유틸리티주에 매도 압력을 키우며 사상 최고 수준에서 후퇴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영구 표결권을 갖고 있는 더들리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타이트해지고 있고, 임금 상승의 가속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단기 금리 인상에 다시 나서기 위한 적절한 시기에 임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내주 열릴 연례 세계 중앙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나온 더들리 총재의 발언에 트레이더들은 다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여잡고 있다. CME 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들리 발언 이전의 9%에서 18%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또 1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이전의 37.4%에서 42.6%로 커졌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견고한 고용지표와 최근의 증시 랠리 등을 언급하며 "내 생각에도 9월 금리인상은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만 더들리 총재의 발언이 매우 의미심장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속적인 저금리 전망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S&P500지수의 경우 올해 현재까지 10차례나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또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지난주 목요일(11일)에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작성하더니 일주일이 채 안돼 전일 또 한번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었다.
벨에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토드 모건 회장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안해했던 것 이상으로 전반적인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에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별반 이상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키워 부담이었다며 "내 생각에 증시의 하락은 70%가 차익매물, 30%가 더들리 발언 때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45% 내린 1만8552.02, S&P500지수 .SPX 는 0.55% 밀린 2178.15, 나스닥지수 .IXIC 는 0.66% 빠진 5227.11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는 유가 상승에 지지받은 에너지(+0.21%)를 제외하고 모조리 하락했다. 특히 통적 방어주인 텔레콤서비스(-2.05%)와 유틸리티(-1.2%) 등이 취약했다. 이들 업종은 금리인상이 전망되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6.52% 오른 12.58에 마감, 투자자들의 높아진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보합 수준에 그쳤다. 휘발유 가격은 5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전월비 둔화됐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잡고 있지만 지난 3월 이후 인플레이션 측정치는 1.6%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은 내일(17일) 오후 2시에 발표될 예정인 연준의 7월 정책회의록을 통해 강력한 고용지표 이후 중앙은행의 금리 계획에 대한 추가 단서 포착에 나선다.
다우 종목인 건축자재 판매 체인 홈디포는 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주가는 0.6% 하락했다.
유기농 식품 전문기업인 헤인 셀레스티얼(Hain Celestial)은 회계 문제에 따른 내부 조사로 인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26.3% 폭락했다.
TJ맥스(TJ Maxx), 마샬(Marshalls) 등 브랜드 할인매장 체인을 보유한 TJX는 현분기 순익이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한 뒤 5.8% 급락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