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 대비 6주 고점에서 후퇴
*FED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 전망이 달러에 타격 안겨줘
*유로, 달러에 약 0.6% 상승
*부진한 美 제조업 지표로 달러 낙폭 커져
뉴욕, 2월2일 (로이터) - 미국 달러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와 일본은행(BOJ)의 지속적 양적완화를 감안할 때 올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당초 전망했던 것만큼 빨리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면서 통화 바스켓 대비 하락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BOJ의 전격적인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힘입어 엔화 대비 2%나 오르며 6주 고점인 121.700엔까지 전진했던 달러는 이날 뉴욕거래 후반 보합세인 121.06엔을 가리켰다. 달러/엔의 장중 저점은 120.670엔.
지난주 금요일 1.08100달러까지 떨어졌던 유로는 이날 상승했다. 뉴욕장 후반 유로/달러는 1.0893달러로 0.54% 올랐다.
분석가들은 엔화는 BOJ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끝나면서 달러에 안정세를 보였고 유로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보다 온건한 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통화 전략가 세바스티안 갤리는 "시장은 연준과 관련된 전망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보다 온건해지는 추세며 이는 달러를 약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리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코멘트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견해를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피셔는 금융시장의 최근 변동성이 계속돼 글로벌 경제 둔화 신호를 보낼 경우 미국 경제는 고전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OJ의 지난주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연준이 당초 예상했던 속도로 금리를 올리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가들이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들도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느려질 필요가 있다는 시장의 견해를 뒷받침하면서 달러 약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소재 오안다의 수석 통화 전략가 딘 포플웰은 "시장은 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제조업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1월에 또다시 수축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장후반 0.61% 하락한 98.999를 가리켰다. 달러/스위스프랑은 1.0188프랑으로 0.3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