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담배산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매수 의견 제시와 함께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최대 담배회사인 KT&G도 연말이 다가올수록 실적 개선세와 고배당 매력을 바탕으로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0.7% 상승한 78.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필립모리스는 6.39% 상승했다. 필립모리스는 7일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씨티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필립모리스에 대해 10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가 매수 의견에 92달러와 100달러의 목표주가를 발표했다.
미국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필립모리스를 주목하는 것은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필립모리스는 3분기에 주당순이익 1.36달러의 전망치를 냈는데, 이 회사는 실적 전망이 매우 긍정적일 때만 자체 전망을 제공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지난 10년 동안 필립모리스가 분기 전망을 발표하면 실제 실적은 전망을 평균 12% 이상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담배산업 대표주인 KT&G도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 들어 KT&G 주가는 1.33% 올랐다. 연말을 앞두고 궐련형 담배 릴의 수출이 본격화되고,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 주가가 급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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