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30일 (로이터) - 미국 국채 수익률이 2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자넷 옐렌 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과 예상보다 견조하게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경제지표가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국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장의 2.337%에서 상승한 2.379%에 장후반 거래됐다. 장중에는 2.395%까지 올라 2주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전날 2.765%에서 오른 2.818%를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2.837%를 기록, 2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758%에서 상승한 1.762%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1.778%까지 올라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TD증권의 금리전략가인 쳉첸은 이날 국채 수익률 상승의 이유로 옐렌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꼽았다.
쳉첸 전략가는 "옐렌 의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라며 "그는 기본적으로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것이 오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렌 의장은 이날 의회 지도자들 앞에서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그가 내년 초 의장직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의회보고였다.
레더러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된 긍정적인 경제지표들도 국채 매도세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비 연율 3.3% 성장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3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로 기업의 재고 및 설비 투자가 증가해 완만한 소비자 지출을 상쇄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 미국의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월보다 3.5% 상승한 109.3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분야가 안정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데는 영국 국채의 매도세도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이혼 합의금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