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9월13일 (로이터) - 도시바가 사업 파트너이자 경쟁사인 웨스턴디지털(WD)과의 반도체 사업부 매각 협상에서 핵심적인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하면서 이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선호하고 있다고 관련 사안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들이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밝혔다.
도시바 반도체 매각의 향방이 13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같은 극적 반전은 법적인 논쟁과 수정된 제안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재정 상태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의 매각이 절실한 도시바는 13일 이사회에서 WD와 정식계약을 맺을 방침을 정할 예정이지만, SK하이닉스와 미국 베인 캐피탈이 주축인 한미일 연합과 내주까지 계약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도시바 대변인은 협상 과정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순 없다고 밝혔다. 도시바 반도체 매각은 이미 두 차례 마감시한을 놓친 바 있다. 도시바는 마이너스 상태인 자기자본과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아나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통해 18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하려 하고 있다.
이날 앞서 도시바의 사외이사인 고바야시 요시미츠는 마감시한이 중요하지만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 것 또한 중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소식통들의 전언과 관련해 WD나 SK하이닉스, 베인 캐피탈의 일본 지사 등은 관련 언급을 피했다.
한미일연합은 지난주 도시바 반도체 인수 제안가를 2조4000억엔(미화 220억달러)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인프라 투자를 위한 2000억엔이 포함돼 있다. 반면 WD와 사모펀드인 KKR 등 미일연합의 제안가는 2조엔(180억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