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월10일 (로이터) - 미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프랑스 대선 결과와 견조한 기업 실적 덕에 유럽 증시는 상승했고, 글로벌 국채 수익률도 올랐다.
미국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은 거래 초반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소위 월가의 '공포 지수'로 알려져있는 VIX 지수는 2006년 말 이후 최저인 9.56으로 하락했다.
시장은 이런 분위기에 고무됐지만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증시가 지나친 랠리를 펼치고 있을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계감을 높여줄 것을 촉구했다.
시카고에 소재한 앰플리파이ETF의 CEO인 크리스탄 마군은 "간단히 말해서 투자자들은 지금의 랠리를 즐길 수 있지만, 포지션 헤지에 나서고 안전한 방향으로 투자를 모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7% 내린 2만975.7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 반전하며 0.10% 밀린 2396.92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0.29% 오른 6120.59로 장을 닫았다.
유럽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45% 오른 395.81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기업 친화적 성향의 중도파인 에마뉘엘 마크롱의 프랑스 대선 승리 소식에 전일 소폭 하락한 뒤 이날 회복세로 21개월 고점을 경신했다.
마크롱의 승리와 기업 실적 호조로 증시가 오르자 독일과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bp 정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5주래 고점으로 올랐다.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분기 리펀딩을 위한 국채 입찰을 앞두고 이에 대비하며 국채가를 압박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도 국채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방기금 선물은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번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달러는 올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3주일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와 미국의 셰일유 생산량 증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따른 시장 내 수급 균형 기대감과 신뢰를 흔들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55센트, 1.18% 내린 배럴당 45.8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61센트, 1.24% 하락한 배럴당 48.73달러에 마감됐다.
마크롱의 당선 이후 안전자산 수요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데 압박받으며 금값은 8주일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8% 내린 온스당 1215.81달러에 거래됐다. 금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지선인 100일 이동평균을 뚫고 내려가 3월 15일 이후 최저인 1213.81달러의 장중 저점을 찍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