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21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이 정책 틀을 정비하고 기존의 대규모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장기금리 목표를 추가한다고 발표한 후 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반면 달러는 급등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달러 환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BOJ는 마이너스 0.1%의 금리 정책은 유지했지만 본원 통화 목표를 포기하고, 10년물 수익률을 현재의 0%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장기물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 커브 통제' 타깃을 설정했다.
이 같은 발표에 달러/엔 환율은 102.79엔까지 오르며 1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발언이 나온 후 초반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오후 5시 40분 현재 달러/엔은 0.16% 오른 101.85엔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11% 오른 113.52엔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BOJ가 더 사용할 화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은 상황에서 BOJ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를 나섰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도쿄에 소재한 글로벌인포코의 외환조사회사 과장인 오기노 카네오는 "BOJ가 본원 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이 달러에 호재일 수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BOJ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엔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달러를 다시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준 회의 결과로 모아지고 있다. 이날 연준은 기금 목표 금리를 기존 0.25~0.5%로 동결하고, 연말 경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