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9월06일 (로이터) -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꺾이면서 세계 증시는 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석유 시장에서 이뤄진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합의가 실체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증시는 고점에서 후퇴했다.
유가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 합의 소식에 최대 5% 상승했으나 양국의 합의가 즉각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변동장세 속에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가 기업 호재에 힘입어 장 초반 8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의 휴장으로 거래가 부진하면서 장 후반 유럽증시는 상승폭을 줄였다. 스톡스600 지수는 350.62포인트로 0.18% 상승 마감했다.
이날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만나 대화하면서 "생산 동결은 선호되는 가능성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그것(생산 동결)이 오늘 일어날 필요는 없다"고도 말했다.
전세계 46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전일 아시아 증시의 강세에 영향을 받아 0.26% 상승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이 이달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 가능성에 대한 보다 명확한 신호를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면서 미 달러가 엔 대비 하락했다.
구로다 총재는 5일 거대한 규모의 부양책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지만, 즉각적인 완화를 실행할만한 명백한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구로다 총재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하며 신뢰를 표시했다.
이날 유럽장에서 달러/엔은 전일비 0.8% 하락한 103.15엔까지 하락했다. 달러는 이날 거래를 제외한 지난 6거래일간 엔화에 4% 이상 오른 상태였다.
달러는 영국 파운드화에도 하락해 영국파운드화는 장중 한 때 1개월 고점인 1.336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기록헀던 7년래 저점에서 벗어났음을 가리키면서 파운드화를 지지했다.
크리스 윌리엄 IHS 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8월 파운드화의 상승이...브렉시트 충격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6월 투표 직후의 일차적 충격이 소화됐다는 경험적 증거는 충분하다"고도 말했다.
◆뜨거운 원유 시장
원유 시장은 지난 2거래일간 정신없이 요동쳤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에너지 장관 간의 합의가 이번달 말 알제리에서 열릴 주요 산유국 회동에서 보다 확고한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추측을 부채질한 영향이다.
간밤 유럽 거래 후반 브렌트유 선물은 57센트 오른 배럴당 47.4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는 49.40달러까지 오르며 8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미국 원유 선물도 73센트 오른 배럴당 45.1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46.53달러였다.
ABN 암로의 한스 반 클리프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러시아 간 합의를 두고 "이번 구두 합의는 유가를 50달러선까지 회복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