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0월14일 (로이터) - 러시아가 중부유럽 및 동유럽 5개 국가들에 대해 암암리에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서구의 자유민주주의 정치 모델을 폄하하며 미국과의 관계도 소원하게 만드는 공작을 펼쳐온 것으로 13일 한 보고서에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발행된 이 보고서에서는 러시아 정부가 불가리아, 헝가리, 라트비아,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등지에서 각국 정부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정책에 동조하는 정치인들을 끌어 모으고 에너지 시장과 다른 산업분야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려 들고 반부패 움직임을 어떤 수를 쓰든 약화시키려 시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는 불가리아의 소피아 소재 민주주의연구센터(CSD)와 공동으로 지난 16개월에 걸쳐 연구 끝에 동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의 영향력은 일부 국가의 경우 그 범위가 너무 넓고 오래되어서 동유럽 국가들의 국가안보에 위협을 줄 뿐만 아니라 서구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보고서 "크렘린의 플레이북 : 동유럽, 중부유럽에서의 러시아 영향력 확대 움직임" 발간은 러시아가 해킹 공격으로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고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는 뉴스가 나온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더 관심을 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