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7월26일 (로이터) - 중국의 주요 자산운용사인 E펀드매니지먼트가 중국 투자자들의 글로벌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이를 내년과 내후년 홍콩 지사의 핵심 영업사안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펀드매니지먼트의 마준 부회장은 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외국환을 보유한 중국 은행 및 기업들 상당수가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마 부회장은 이들 중국 투자자들이 특히 채권 상품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채권 상품은 위안화 기준으로 연간 약 5~6%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01년 설립된 E펀드는 2015년 말 기준 15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한편 위안화 가치가 미달러화 대비 근 6년래 저점 수준까지 하락하고 앞으로 추가 절하도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자본을 해외로 이전할 방법을 모색해왔다.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 발생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일부 투자자들이 현지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길 원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통해 지난 수개월 간 상하이에서 홍콩으로 빠져나간 투자 자금은 허용 한도의 80%에 달했다.
마 부회장은 "중국 투자자들은 몸집이 커질수록 위험 요소를 분산시켜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들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 자산운용사들은 유럽과 미국에 지사를 설립해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 시장 진입이 용이하도록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E펀드의 글로벌 플랫폼인 홍콩 E펀드 또한 뉴욕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상장지수펀드(ETF) 및 RQFII/QFII펀드를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6개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