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내려왔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60원이 낮은 1139.90원에 최종 거래됐다.
환율은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 4거래일만에 1140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은 장중 중국 경제지표 호조 및 호주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들에 의해 하락 압력을 받았으며 수급쪽에서도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환율을 아래로 밀어내는 역할을 했다.
오전중 발표된 중국의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년여래 최고치인 51.2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경제가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는 등 위험자산들이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이어 오후에는 호주 중앙은행이 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는데 호주 중앙은행이 확실한 완화 신호를 보내지 않음에 따라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원화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월말 기간으로 접어들면서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오늘도 환율이 아래쪽을 향하는데 힘을 보탰다고 시장참가자들은 평가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중국 지표 이후 밀렸다가 회복되는 듯 했는데 호주 금리 동결 이후 또 한 차례 눌렸고 막판에는 위에 접수되어 있던 네고 물량들이 내려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확실히 수급 때문에 시장의 롱 심리가 많이 약해졌다. 이번주 IPO자금 얘기도 있고 이월 네고 물량 부담도 있고 롱들이 버티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약보합(-0.04%)권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 네고 물량의 위력..관심은 IPO 플로우로
지난주 후반 이후 시장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시장이 `무겁다`라는 얘기를 자주 했다.
시장 심리는 위쪽을 향하고 있었지만 수급상 업체 네고 물량들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물량을 채워줬기 때문이다.
이는 환율이 1150원을 돌파하는데 걸림돌이 됐고 마침내 오늘 1140원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제 월말 네고라는 부담을 서서히 벗어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환율이 추가로 밀리기 보다는 1140원 중심으로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어제도 마지막에 환율이 3-4원이나 금방 오르는 걸 봤기 때문에 아직 숏 마인드를 가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1140원을 중심으로 위 아래 10원 정도 보고 거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주 후반으로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주식공모 자금 플로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대 6억 달러 가량의 공급 물량이 서울 외환시장에 등장할 수 있는 만큼 1140원대에서 밀려난 환율이 레벨을 더 낮출지 관심이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아직까지 크게 나온 것 같지 않고 내일 이후로 본격적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아 봐야 5-6억 달러 정도 규모이고 이미 널리 소문이 난 만큼 막상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시가 1143 고가 1144.9 저가 1138.3 종가 1139.9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1억16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1400만 달러
▶ 2일자 매매기준율 : 1141.8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40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