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초미라지, 캘리포니아, 2월17일 (로이터)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동남아 국가 지도자들은 상무 관계 증진과 중국과의 해양 분쟁에 관한 공동 대처를 위해 마련된 정상회의에서 의제를 중국에 맞출 예정이다.
오바마와 동남아국가연합(ASEAN) 지도자들은 캘리포니아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개최된 정상회의 첫 날(15일)을 통상과 경제 문제 협의에 할애했다. 이들은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인 16일, 남중국해에서의 공동 입장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수개 아세안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통일된 입장인 것은 아니다.
미 관리들은 정상회의에서 중국에게 국제법을 준수하고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도록 촉구하는 성명서가 채택되기를 바라고 있다.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5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공동 성명서 채택을 위해 아세안 파트너들과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과거 아세안과 그 같은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우리는 성명서에서 평화로운 분쟁 해결, 항행 자유, 법의 지배(the rule of law) 등에 대한 우리의 일관된 약속을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오후 1시반 경(현지시간) 폐막 기자회견에서 동 문제에 대해 연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의의 최우선 의제는 중국이지만 상무관계 증진 등 다른 이슈도 논의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첫날 분임 토의에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 기술기업 CEO 들도 참가했다.
미 재계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미·아세안 비즈니스 위원회(U.S. ASEAN Business Council)의 알렉산더 펠드먼 회장은 "남중국해 긴장이 우리를 잠 못들게 만들고 있다"며 "각국의 영유권 주장이 군사적 대치가 아닌 대화로 해결되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제프 메이슨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