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3% 이상 밀린 26일 신규 상장한 로보티즈와 옵티팜이 모두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로 첫날 장을 마쳤다. 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움직인 형태는 정반대였다. 로보티즈는 상장 전 청약에서 일으켰던 흥행 돌풍을 반영하며 기세등등하게 출발했지만 결국 하한가로 마감했다. 반면 상장 전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던 옵티팜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서비스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는 공모가(1만4000원)보다 5600원(40%) 오른 1만9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로보티즈는 공모가의 두 배인 2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공모기업의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절반에서 두 배 사이에서 결정된다. 로보티즈는 상장 전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958.6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냈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1043.92 대 1에 달했다. 공모주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4차 산업혁명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은 덕분이다. 지수가 급락하는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30% 떨어진 1만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디피그(의료용 돼지)의 장기이식 기술 연구 등을 하는 바이오 기업 옵티팜은 공모가(1만원)보다 1700원(17%) 상승한 1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옵티팜은 공모가보다 낮은 9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부진하게 출발했다. 옵티팜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94.57 대 1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공모가도 희망가격 범위(1만~1만2000원)의 최하단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기업 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점이 매수세를 불렀다. 가격제한폭인 2700원(30%)까지 뛰어오르며 1만1700원으로 치솟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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