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 충격,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증시를 뒤흔들면서 2018년 공모펀드는 ‘눈물의 한 해’를 보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 국내주식형펀드 896개와 해외주식형펀드 744개는 작년 한 해(12월28일 기준) 평균 19.02%, 16.29%의 손실을 봤다.
공모펀드는 공매도나 파생상품 투자 등에 제약이 많아 우량 종목을 매수해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주로 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시장이 급락할 때는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 펀드는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유망 상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금리 급등 등의 여파로 대형 기술주들이 무너지고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3분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연간으로는 9.09%의 손실을 봤다. 중국 펀드의 연 손실률은 24.5%에 달했다. 2017년 말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제도 일몰을 앞두고 중국 펀드에 부랴부랴 목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피해가 컸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작년 4월 출시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12개는 14% 안팎의 손실을 봤다. 제약·바이오 기업 회계감리 이슈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의 요인으로 코스닥시장 주축인 바이오주와 정보기술(IT)주가 힘을 쓰지 못했다.
국내외 증시가 모두 고전할 때 틈새 투자처로 떠오른 펀드도 있다. 일본 부동산 개발·임대업을 하는 리츠에 재간접 투자하는 펀드다. ‘한화 JapanREITs’ 펀드는 지난해 11.24% 수익을 올렸다. 일본 경기 회복으로 기업의 사무용 빌딩 수요가 늘고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호텔 수요도 늘어나 리츠 가치가 상승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선 ‘KB 중소형주포커스 펀드’가 연간 손실률 1.11%에 머물러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서는 하반기 들어 증시가 활짝 핀 브라질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한화 브라질펀드’는 지난해 11.04%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시장 친화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한 영향이 컸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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