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가가 반등했던 LG전자가 글로벌 정보기술(IT)기기 수요 감소로 다시 힘을 잃고 있다. TV 판매 등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상당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내렸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200원(0.32%) 내린 6만2400원에 마감했다. 올 3월22일 11만4500원(장중)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기록한 뒤 줄곧 하락한 주가는 지난달 소폭 회복했다가 이달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다시 추락하고 있다. IT기기 수요가 세계적으로 둔화되면서 회사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올 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예상치 3104억원)이 작년 동기에 비해 15.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고정우 연구원은 “HE(TV)부문은 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MC(스마트폰)부문은 마이너스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TV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 유지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때 LG전자가 65인치, 75인치 TV 최신 모델을 22% 이상 할인 판매한 게 경쟁 심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9만→8만3000원)을 비롯해 삼성증권(9만5000→8만원) KTB투자증권(10만→9만원) 대신증권(10만5000→9만5000원) 등은 목표주가를 낮췄다.
반면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AC(에어컨) 매출 영향이 커 매년 ‘상고하저’ 형태의 영업이익을 낸다”며 “계절성을 고려하면 현재가 매수 적기”라고 주장했다. 키움증권은 LG전자가 내년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예상치 1조222억원)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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