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9월18일 (로이터) - 미국의 소매판매가 8월 들어 증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여파로, 3분기 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을 신호하는 결과다.
미국 상무부는 소비지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소매판매가 8월 들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소매판매가 0.1% 늘어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전망을 뒤엎는 결과다.
당초 0.6%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던 7월 수치도 0.3%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자동차 판매가 8월 전월 대비 1.6% 급감하며 1월 이후 최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8월 마지막 주 텍사스주를 강타한 하비와 이로 인해 휴스턴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홍수가 자동차 판매가 줄어든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홍수 후 차량 교체가 이뤄지며 자동차 판매는 반등할 전망이다.
8월 소매판매는 전년비로는 3.2% 증가했다.
상무부는 하비가 소매판매에 미친 영향을 완전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기업들로부터 매출에 '부정적, 긍정적' 영향을 모두 주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으며, 일부 기업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가솔린,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 등을 제외한 근원소매판매는 전월비 0.2% 감소했다. 7월 0.6% 증가한데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근원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집계 시 소비지출을 측정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에 연율 3.3% 증가해, 경제성장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2분기 미국 GDP는 연율 3.0%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7월 0.9% 급증했던 건축자재 판매는 8월 0.5% 감소했다. 하지만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복구 작업이 진행되며 9월에는 건축자재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주유소 판매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을 반영해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8월 전자기기 판매는 0.7% 감소했으며, 의류 판매도 7월 0.5% 증가한 데서 8월 1.0% 줄었다.
온라인 판매도 8월 들어 1.1% 줄었는데 2014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르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식당 및 주점 판매는 0.3% 증가했으며, 스포츠 및 취미 용품 판매도 0.1% 늘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