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25일 (로이터) - 유럽중앙은행(ECB)의 매입 기대감에 헤지펀드들이 ECB에 되팔 목적으로 유로존 국채 장기물을 매입하고 있다고 뱅 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BAML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2014년 이후 만기가 15년 이상인 유로존 채권 매입을 두 배 이상 늘렸다. ECB가 향후 수 개월 장기물 매입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ECB가 사들이고 있는 채권의 만기는 평균 8년으로, 매입가능 채권의 만기 평균인 12년을 훨씬 밑돌고 있다.
BAML의 랄프 프레서 전략가는 "헤지펀드들이 장기물을 매입하고 있으며, ECB가 이들에게서 장기물을 되사들일 때까지 계속 살 것"으로 지적했다.
BALM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 사이 올해 신디케이션 조작으로 발행된 유로존 장기물 보유 비중은 15%로 2년 전 평균 8%에서 2배나 늘어났다.
부분적으로 이는 ECB가 매입할 적당한 단기물이 별로 많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장기물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만기가 2~30년 사이인 약 5000억유로 가량의 유로존 채권이 ECB 예금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매입 대상으로 부적격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현재 매입 한도로 정하고 있는 30년물보다 만기가 긴 장기물을 결국 매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이 강화되지 않으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기한을 연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