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 구체적 정책 공조 불발
*유로존 연간 인플레이션 마이너스 0.2%...유로 하락
*中 지준율 인하로 위안화 타격받아
뉴욕, 3월1일 (로이터) - 엔화가 29일(현지시간) 성장 둔화와 저인플레이션 해소에 필요한 구체적 행동을 취하지 못한 G20 회담에 대한 실망 감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폭넓게 상승했다.
엔화는 이로써 직전 거래일인 26일의 낙폭을 완전 만회하며 미국 달러에 7년여래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엔화는 유로 대비 1년여래 가장 큰 월간 상승폭(퍼센티지 기준)을 나타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시카고 제조업지표와 미국의 주택매매계약 데이터도 엔화 대비 달러의 낙폭을 키웠다.
그러나 이날 엔화에 멋진 출발을 제공한 동력은 G20 성명이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글로벌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려고 애를 썼다. 또 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 서로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G20 리더들이 외환시장의 흐름에 대처하고 글로벌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공동 조치를 마련하는 것과는 거리를 뒀다고 판단했다.
TJM 브로커리지의 FX 공동 헤드 리차드 스칼론은 "시장은 엔화가 지난 한달간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일부 장황한 말을 기대했었 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기대를 무시하고 G20는 엔화에 대한 롱 포지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숨쉴 공간을 조금 더 제공해줬다"고 덧붙였다.
달러/엔은 112.67엔의 장중 저점을 기록한 뒤 뉴욕장 후반 1.08% 내린 112.76엔에 거래됐다. 유로는 엔화에 122.47엔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장 후반 1.48% 떨어진 122.75엔을 가리켰다.
미국 중서부지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시카고 PMI가 1월의 55.6에서 2월에 47.6으로 하락했다는 소식과 미국의 1월 기존주택 매매 계약지수가 예상과 달리 2.5% 후퇴했다는 소식도 엔화를 지지했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 하락은 달러 대비 유로를 압박했다. 장 후반 유로/달러는 1.0884달러로 0.43% 밀렸다. 장중 저점은 1.0859달러로 2월 초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유로가 달러에 하락하면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2월 인플레이션 잠정치가 마이너스 0.2%로 하락했다는 데이터는 유럽중앙은행(ECB)가 내주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했다고 오안다의 수석 통화 전략가 딘 포플웰은 말했다.
중국의 전격적인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로 중국 위안화는 하락했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는 또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를 부채질하며 엔화상승에 기여했다고 포플웰은 덧붙였다.